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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하는 한국 로맨스소설+로맨스판타지소설

주로 리디북스를 통해서 읽었다. e북이 돈이 되나 하는 생각을 했다가 2015년께부터인가

이놈들은 천재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종이책으로 소장하기엔 애매한 컨텐츠는 e북으로 소비되기 딱이다. 

암튼.

내가 만 5년 이상을 경험한 로맨스소설의 변천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려 한다.

**필자 개인적인 판타지는 조금 쓰레기라서 일반적인 꽁냥꽁냥 극혐. 좀 강압적 관계 이야기를 주로 보았다는 것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주요키워드: 나쁜남자, 피폐물. 밑의 변천도 조금 그런 주제로 흐르는 편**

 

내가 처음으로 로설로 접한 이야기들은

폭군들이 순진한 아가씨를 겟하는 이야기류가 많았다. 보통은 어린시절에 인연이 있었는데 힘을 키워 돌아와서 첨에 거부하던 여주가 남주를 받아들에끔 되는. 일본작가들의 TL소설들을 순위권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나쁜 남자 키워드로 여주인공을 괴롭히다가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왜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그러다 발견하게 된다.

나쁜남자는 나쁜 재벌, 나쁜 귀족, 나쁜 조폭(중간보스이상), 나쁜 황족 등등등..

결론은 나쁜 '잘생긴권력자' 뭐 이정도. 주인공의 태도도 안돼요~~~안돼요~~~ ㅇ돼요~~~ 돼요!! 패턴이고. 쯥.

 

중간중간 환생이니, 타인에 빙의니 하는 주제들도 재미있게 읽고,

그 와중에 마뇽 같은 작가들이 동화책의 19금로설판 재해석해 놓은 것도 감탄하며 읽는다.

타임슬립이나 차원이동 같은 주제는 익히 알고 있었고, 로판에서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였다. 

 

 

그러다가 이제는 로판계의 입문서처럼 되어 버린 '루시아'를 읽게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루시아도 결국엔 잘나고돈많은놈이 괜찮은여자 사랑하게 되는 흔한 스토리이다.(쳇쳇!!)

그런데 여기에 '회귀'라는 키워드가 적절히 조화가 되어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강하다.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업계사람이 할 일일테고,

19끔 로설 독자로서 '회귀물'이라는 소재의 소설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것들이 이 즈음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회귀물

보통은 잘못된 판단으로 망가진 삶을 회귀하여 되돌리려 노력하는 그런 이야기들.

이 소재는 이 글을 쓰는 2020년까지도 상당히 인기 있는 키워드이다. 나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구상중이고.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빙의하는 이야기들이 희한하게 변형되어 큰 인기를 끄게 되는데,

그것은.

소설빙의

라는 매우 독특한 소재이다. 이미 만들어진 이야기 속의 한 인물속에 빙의해서 원작과 다르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 회귀물과 조금 비슷한면이 있다. 주인공은 앞으로 흘러갈 일을 알고 있다는 엄청난 치트키를 가지고 있는 것.

그 이전부터 이런 이야기가 있었을 테지만, 확실한 것은 '루시아' 이후, 회귀물이 한참 쓸고 지나가면서 소설빙의 키워드의 이야기들도 매우 많이 양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2017년정도 부터는 일본계 TL소설을 리디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일본애들 징징짜는 상투적인 이야기는 더 이상 우리시장에서 먹히지 않게 된 것인가.

우리나라 로설이 훨씬 재미있다. 여주 성격도 입체적이고 남주들도 더 매력있다. 여자들이 순종적이지 않고 능동적이다. 한번 한국 로판에 빠지면 일본TL로는 돌아갈 수 없다. 유치해서.

 

그리고,

한동안 빙의와 회귀가 난무하는 로판세상에 질려서 잠시 로설을 보지 않다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피폐물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파괴적인 관계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인지.. 그래 난 썪었어요

 

작가들 참 기발하다.

별별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심지어는 ㄱ츄 2개 달린 남자 이야기까지. ㅎㅎㅎ

그러다가 여자주인공이 책에 빙의해서(혹은꿈속) 결국엔 사람도 짐승도 아닌 영적물질(??)과 극강의 오르가즘을 느끼는 이야기까지 읽게 되고... 사랑을 육체의 쾌락으로 느끼는 것에 대한 현타가 찾아오면서 잠시 해탈(?)을 하게 된 것.

 

5개월인가 지속된 해탈의 시간동안 19금이 아닌 그냥 로판을 또 재미있게 읽었으니.

"나 어쩌면 정상인듯"은 착각이고

 

2020년 경자년 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나의 변태력은 점점 성장하고 있으니.

'오메가버스'와 '에스퍼-가이드' 세계관 같은것도 섭렵하고

 

그리고 본격적으로 요즘 빠져 있는 키워드는 

게임빙의

이다.

이전에 2017년엔가 '떨어진 천사의 날개'((찾아보니 무려 2016년 2월 출간된 책)) 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또 이런 작품이 나올까 입맛만 다시고 있었는데...

이제 마구마구 출간되기 시작한다.

게다가 요즘 작가들은 소설빙의와, 회귀와 피폐와, sm과, 도구플과... 온갖 키워드를 섭렵을 한 분들이시라서.

그리고 여주 캐릭터로 예전작품과 같지않게 초초초초 능동적인 걸크가 대세.

게임빙의는 소설빙의와는 조금 다른 것이 전개될 내용이 선택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소설 속에서 회귀자들이 누렸던 '난 이미 다 알아' 를 시전할 수 없게 된것.

치트키가 게임 컨트롤 메세지라는 조금 복잡한 형태로 변형되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따라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좀 더 짜릿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작가들이 진화해서 해피엔딩 같은것은 옵션일 뿐 필수가 아니야.

이건 정말 바람직한 현상이다.

 

예전에 봤던 감상까지 몰아쓰느라 두서가 없었지만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도록 하고,

앞으로 맘에 드는 작품을 읽으면 여기에 조금씩 줄거리와 평을 적어볼까 한다.

맘에 안드는 작품을 까대는 것은 그냥 비공개로 해야겠지?